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를 잃은 엄마들 미국의 stillbirth | Mount Sinai 의 Rainbow Clinic

by 데이나올데이 2025. 4. 11.

저의 교회 친구인 스텝(Steph)은 첫 아이를 사산(stillbirth)으로 잃었습니다. (stillbirth; 사산, perinatal loss; 주산기 사망)

어느 문화권에서든 아이를 잃은 경험을 말로 꺼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주로 임신의 기쁨이나 불임의 슬픔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사산이나 주산기 사망, 영아 사망과 같은 주제는 "드물에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로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텝과 그녀의 남편 투나(Tuna)가 이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용기가 너무 고맙고, 저 말고 더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접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공유합니다. 참고로 저는 2024년에 임신해 12월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임신성 당뇨로 인해 고위험 임산부(high-risk) 환자로 분류되었음에도, 사산에 대한 정보나 경고는 전혀 접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스테파니는 뉴욕시의 병원에서 간호 디렉터(Nursing Director)로 일하고 있으며, 병원 시스템과 의학 용어에 익숙한 전문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의료진은 임신 기간 내내 사산 가능성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고, 현재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propublica에 따르면,

more than 20,000 stillbirths occur every year in the U.S. — and at least 1 in 4 is likely preventable.

 

미국에서는 매년 2만 건 이상의 사산이 발생하며, 그 중 최소 4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태아 사망률(fetal mortality rate)은 2009년 1,000건당 5.99였고, 2021년에도 5.73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OECD 및 고소득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치이며, 한국, 일본은 물론 가까운 캐나다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주마다 큰 차이가 있으며, 예를 들어 미시시피주와 버몬트주는 현저한 격차를 보입니다.

출처: CDC, https://www.cdc.gov/stillbirth/data-research/index.html


더 안타까운 사실은, 현재 미국에는 사산에 대한 법적 보호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스테파니는 아이를 잃은 지 불과 2주 반 만에 직장으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공립 병원 소속 간호사로서, 아무런 제도적 보호 없이 출근해야 했던 그녀의 마음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Mount Sinai(마운트 사이나이, 마운트 시나이) 병원은 2022년 미국 최초로 Rainbow Clinic 레인보우 클리닉을 오픈했습니다.
이 클리닉은 사산을 경험한 여성과 가족을 위한 전문 진료 기관으로, 이전 임신에서 아픔을 겪은 엄마들에게 의학적 관리와 심리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다음 임신에서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레인보우 클리닉은 영국의 Alexander Heazell 박사에 의해 처음 설립된 클리닉입니다.

https://www.mountsinai.org/care/obgyn/services/high-risk-pregnancy-fetal-medicine/rainbow-clinic

 

Mount Sinai – Rainbow Clinic | Mount Sinai - New York

 

www.mountsinai.org

혹시 미국, 특히 뉴욕에서 비슷한 아픔을 겪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 레인보우 클리닉을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국어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글이 다소 길고 정리가 부족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즘 시대에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는 일이 어디 있냐”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마음에 묻어야지...”

이런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